탈레반식 '공포 정치' 부활…최악 상황 현실로 [MBN 종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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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 هزار بار بازدید - 3 سال پیش - 【 앵커멘트 】  앞서 보신
【 앵커멘트 】
 앞서 보신 것처럼,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국제부 전광열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1 】
 전 기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면서 다시 20년 전의 공포정치가 시작됐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특히 여성들의 두려움이 크다고요?

【 기자 】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여성들이 부르카로 전신을 가리지 않았다거나 남성보호자와 동행하지 않았단 이유로 탈레반 조직원에게 맞을까 봐 집 밖으로 나오질 않는다고 보도했습니다.

【 질문 1-2 】
 부르카가 눈조차 망사로 가리는 옷이죠?

【 기자 】
 맞습니다. 눈 빼고 전신을 다 가리는 '니캅'보다 더 보수적인 탈레반 여성 억압의 상징 같은 복장입니다.

 탈레반 지도부가 부르카 착용과 관련해 아직 지침을 내린 건 아니지만, 무장한 탈레반 조직원이 부르카로 신체를 안 가렸단 이유로 식료품을 사러 집 밖에 나온 여성을 위협해 다시 들여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점령지에서 소녀들과 남편을 잃은 젊은 여성들을 조직원과 강제로 결혼시킨다는 얘기도 돌고 있는데요.

 프랑스24 방송은 "탈레반이 호구 조사를 하며 조직원들과 결혼시킬 12~45세 여성 명단을 작성한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보도했습니다.

【 질문 1-3 】
 상황이 이런데도 탈레반은 여성 인권 억압을 부인하고 있죠?

【 기자 】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판을 의식했는지 탈레반 대변인은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여성 인권을 존중하고 알카에다와 같은 극단주의를 피할 경우에만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겠다고 밝힌 걸 고려한 발언인데요.

 탈레반 대변인은 히잡을 쓴다면 교육을 받고 직장에 갈 수 있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아프간 출신 BBC 앵커와의 전화 인터뷰에선 범죄자에 대한 투석형과 공개 교수형 등을 다시 도입할 것인지 묻는 말에 "판사들과 법에 달렸다"며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탈레반은 세부 종파와 지역에 따라 여러 집단이 뭉쳐 있는 조직입니다.

 지도부 일부의 성향이 20년 전과는 다를 수 있어도 여전히 극단적 이슬람주의에 갇힌 강경파가 대다수란 게 문제입니다.

 실제로 카불에 남은 '자유유럽방송' 소속의 한 기자는 트위터에 "대부분 방송이 여성 아나운서를 출연시키지 않고 음악을 틀지 않는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현재 아프간 방송에선 뉴스와 드라마가 사라지고 광고 없는 종교프로그램만 방영되고 있는데요.

 카불 상점가에선 여성이 모델인 광고사진을 떼어내거나 페인트로 덧칠해 가리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20년 전처럼 이슬람 경전을 자기들 멋대로 해석한 극단주의 교리로 통치하려는 조짐으로 보입니다.


【 질문 2-1 】
 탈레반 지도부가 외부에 '정상적인 수권세력'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여성들이 두려움에 떠는 거네요.
 그건 그렇고 차 4대에 현금을 싣고 국민도 버리고 도망간 아프간 대통령의 행선지가 묘연한데 지금 어디에 있는 건가요?

【 기자 】
 참 '못난 지도자'란 생각이 드는데요.

 수도 카불이 함락 위기에 처했을 때 누구보다 빨리 국외로 도피한 사람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었습니다.

 긴박한 와중에도 돈을 가득 실은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는데요.

 챙긴 돈을 모두 탈출용 헬기에 실으려고 했는데 헬기가 무거워 뜨지를 못해 일부를 활주로에 버렸다고 합니다.

【 질문 2-2 】
 아니 돈을 얼마나 챙겼으면 헬기가 무거워서 뜨질 못했을까요. 참 어이가 없습니다. 그건 그렇고 그렇게 돈을 많이 챙겨서 지금 어디로 간 건가요?

【 기자 】
 알 자지라 방송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갔다고 보도했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현재 오만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 순 없지만, 결국 미국에 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는 현재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대통령이 차 4대에 돈을 싣고 도망갈 때 아프가니스탄 정부 최초의 여성 교육부 장관인 랑기나 하미디 장관은 "수백만 소녀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카불에 남았는데요.

 비겁해도 너무 비겁하다는 비판이 봇물처럼 터지자 가니 대통령이 뒤늦게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게 가관이었습니다.

 "내가 아프간에 머물렀다면 수없이 많은 사람이 죽고 카불이 망가졌을 것"이라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놨습니다.

 학살을 막으려고 어쩔 수 없이 떠났다는 말은 이해한다 해도 그 많은 돈은 왜 챙겼는지 모르겠습니다.

【 질문 2-3 】
 이 돈이 다 대통령 돈일도 궁금한데요. 만일 국민 세금이라면 이건 횡령이고, 처벌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 기자 】
 무기와 장비, 훈련비 등을 다 더하면 미국이 지난 20년간 아프간군에 쏟아부은 돈이 거의 100조였습니다.

 이번에 가니 대통령이 들고 간 돈 중에 과연 여기에서 착복한 돈이 없었는지 의문입니다.  

【 질문 3-1 】
 국민이 공포에 떠는 상황에서 보따리가 찢어질 정도로 돈을 챙겨서 도망간 대통령이라…. 아프간 정부군이 왜 탈레반에 무너졌는지 이해가 되네요.
 그런데 이번 '아프간 사태'를 놓고 중국 관영매체들이 "아프간의 오늘이 대만의 내일이 될 수 있다"는 기사를 쏟아냈더라고요.

【 기자 】
 미국이 아프간에서 손을 뗐듯이 위기 상황이 오면 대만도 버릴 것이란 얘기입니다.

 환구시보는 "대만해협에서 전면전이 벌어지면 미군 지원은 오지 않고, 대만은 항복할 수밖에 없다. 고위 관리들은 비행기를 타고 도망가야 할 것"이란 내용의 사설을 내보냈습니다.

 '어제는 사이공, 오늘은 아프간, 내일은 대만"이란 논리로 미국만 믿고 중국에 대들었다가는 아프간 꼴이 날 수 있다고 대만을 위협한 겁니다.

【 질문 3-2 】
 '아프간 다음은 대만'이라며 중국이 으름장을 놓은 꼴인데, 대만 정부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 】
 총리격인 쑤전창 행정원장이 언론 기고를 통해 "대만이 먼저 내부적으로 혼란에 빠지지 않는 한 외부의 어떤 무력에도 맞설 수 있다"면서  아프간과 싸잡아 비교하지 말라고 발끈했습니다.
 

【 앵커멘트 】
 중국이 아프간 사태를 미국과 대만 공격의 빌미로 삼았는데, 이런 게 '견강부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전광열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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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سال پیش در تاریخ 1400/05/26 منتشر شده اس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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