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 TV문학관] 나쁜소설 | KBS 20061007 방송

옛날티비 : KBS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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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티비#TV문학관#나쁜소설

🎬HD TV문학관 : 나쁜소설🎬
- 방송일: 2006년 10월 7일
- 연출자: 김용수
- 출연자: 이재응, 김재만, 류종원, 조은지, 박미숙, 유종혁, 신민규, 홍승모, 윤인구, 최창석, 권연희, 황정민, 오유경, 이정민, 이달형, 김광규, 안석환, 지상렬, 이원종, 김윤태, 방은희, 김상원, 유형관, 조양자, 김은주
- 극본: 김희연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은 궁정동 안가에서 김재규가 쏜 총탄에 속절없이 쓰러진다. 그 때 박정희 대통령은 죽음 앞에서 의연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했든가 안 했든가.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을 단순한 슬픔이 아닌 비통의 레벨로 상승시킨 사람은 연도에 나와 그가 가는 마지막 길을 배웅했던 수많은 한복 입은 아주머니, 아저씨들 뿐 만 아니었다. 아니 그 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결코 덜 하지 않은 애간장을 끓는 슬픔을 담배연기로 날려 보내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우리 아버지.
아버진 해병대 하사관 출신으로 본업은 담배가게, 부업은 비공식적 양담배단속원-고발자, 취미는 방공호파기였다.
아버진 부업전선에서의 혁혁한 공으로 ‘모범시민 대통령 표창’ 예정자 신분이었다. 아마 궁정동의 총성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박대통령과 나란히 선 아버지의 사진과 함께 그 상장은 대대손손 우리집 안방 문 위 정중앙에 위치했을 것이다.
그러나 불과 삼일을 앞두고 아버지의 꿈이 무산된 것이다. 아버진 정말 비통해 하셨다.
나는 분향소에서 만난 영자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꽃이 만발할 때 아버지는 ‘시바’라는 포효와 함께 재떨이를 집어 던지고, 그 재떨이는 나의 머리를 강타한다.

반공호가 4년만에 완성된 1983년 아버지-어머닌 마을주민들과 함께 부부동반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아닌 밤중에 홍두께도 유분수지 갑자기 ‘실제상황’이 벌어진다.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는가? 이 한 순간만을 위해 수 년을 준비해 두었던 ‘방공호’로 귀환하겠다는 아버지의 전화 한통이 곧 유언이 될 지를...
부모님이 여행을 떠나던 중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난 6개월 이후 방공호에서 나와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이웅평이 누군지도 모른 채 난 아버지, 어머니만 기다리며 방공호에서 6개월을 지낸 것이다. 하기야 그 6개월을 허송세월하며 보낸 것은 아니다. 치밀한 아버지의 성격 덕택에 ‘춤’도, ‘신비로운 인체의 신비’도 알게 되었으니...
참 난 그곳에서 소설도 한 편 썼다.

‘노는아이(playboy)', '댄스교본’ 등 방공호 속 아버지의 작은 서가에 꽂힌 몇 권의 책들이 나의 상상력을, 창작력을 자극하였나 보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 소설은 잃어버렸다.
부주의로...
방공호를 빠져나오며...
그런데 12년이 지난 자그만치 12년후 난 그 소설을 다시 보게된 것이다.
바로 내가 쓴 소설.
그건 정말 우연이었다. 9급 공무원시험을 준비중이던 난 도서관 서가에서 대충 꽂혀 있는 나의 소설을 발견했다. 틀림없는 그것이었다.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일단은 나의 첫사랑 ‘영자’에게 소설을 읽어주기 위하여 고향으로 떠났다. 9년전 헤어진 그 영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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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سال پیش در تاریخ 1399/08/27 منتشر شده اس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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