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각박한 세상'에 잇단 청년 고독사

KBS News
KBS News
128.6 هزار بار بازدید - 11 سال پیش - 앵커 멘트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30대
앵커 멘트

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30대 남성이 숨진 지 두 달여 만에 발견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는데요.

흔히 말하는 고독사에 해당될 텐데요.

고독사라는 것이 노년층의 문제만은 아니군요?

기자 멘트

네. 흔히들 고독사 하면, 소외된 독거노인들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혈기 왕성한 청년층의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취업난과 각박한 주변환경, 그리고 어려운 경제상황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30대 청년들의 안타까운 고독사 그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일 오후, 부산의 한 파출소에 시신을 발견했다는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음성변조) : "112 신고받고 현장에 갔는데 주인이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까 사람이 운명해서 누워있다고...."

신고를 한 사람은 연립주택 2층에 살고 있는 집주인.

숨진 사람은 1층에 세 들어 살던 30대 남성 김 모씨였습니다.

녹취 집주인 (음성변조) : "총각, 총각 부르고 들어갔어요. 입구에 하필 딱 누워있더라고요. 그래서 겁이 나서 뛰어나와 버렸어요."

경찰이 들어간 방 안에는 얼마나 오래 있었던 건지 가늠할 수조차 없는 시신이 누워 있었습니다.

이미 숨진 지 두 달이 넘은 것으로 추정됐는데요,

그제서야 집주인도 김 씨를 마지막으로 본 기억을 더듬어 봤습니다.

녹취 집주인 (음성변조) : "한 달에 매일은 못 만나도 열 번은 봐 지거든요. 3개월 넘었을 거예요. 안 보인지."

검안의가 밝힌 김 씨의 사인은 뜻밖에도 영양결핍과 급성 심장마비.

경찰은 검안의의 소견을 토대로 홀로 살던 김 씨가 영양결핍 등에 시달리다 심장마비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음성변조) : "법의의 소견입니다. 영양 결핍증세가 병행되었다. (지인들 말이) 항시 배달음식만 먹더라. 그런 것으로 봐서는 제대로 밥을 먹었겠나 혼자 살면서..."

지난 2011년부터 이 집에 홀로 세 들어 살았던 김 씨.

일용직 근로를 하며 가난하게 살았던 그가 집안에 남긴 살림살이라고는 냄비 하나에 밥그릇 하나.

안방에 있는 가구라고는 낡은 옷장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녹취 집주인 (음성변조) : "아무도 안 오더라고요. 누구 손님 오면 여기서 잘 보면 보이거든요. 저 집에 누가 오는지 안 오는지. 아무도 안 찾아오더라고요."

경찰은 부모님을 일찍 여읜 김 씨가 취업 문제 등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자, 하나뿐인 동생에게도 짐이 될까봐 연락을 피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웃 중에서도 김 씨의 사망 사실을 눈치 챈 사람이 없어 홀로 숨진 김 씨는 싸늘한 주검이 된지 두 달이 지난 뒤에서야 발견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음성변조) : "옛날에 (토박이가) 많이 살았을 때는 터놓고 왕래도 하고 그랬지만 지금은 누가 들어가고 나가고 하는지 몰라요, 실제로."

기자 멘트

김 씨처럼 홀로 쓸쓸하게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사람이 한 해 8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고독사의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 부산의 한 원룸에서 백골 상태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숨진 남성의 나이는 34살.

이 남성 역시 몇 개월 동안 월세를 받지 못한 집주인의 신고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양익수(경위/부산 동래경찰서 온천지구대) : "술병과 여러 가지 옷가지 같은 게 어지럽게 있고 화장실 들어가는 입구에 목을 매고 자살(했습니다)."

숨진 남성의 방에서 발견된 건 유서가 아니라 졸업한 대학과 취득한 자격증 등이 꼼꼼히 적힌 입사 이력서였습니다.  

취업난에 고심했던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음성변조) : "집은 그 사람이 여기는 아니고 서울인가 경기도였는데 자기 집에는 취직하러 내려왔다고 해서 취직이 안 되서 자기가 비관을 했나 그래서 숨졌다고...."

서울에 사는 가족들과는 연락이 끊긴 지
11 سال پیش در تاریخ 1392/11/22 منتشر شده است.
128,625 بـار بازدید شده
... بیشت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