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타인에게 삐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우리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삐지거든.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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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타인에게 삐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우리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삐지거든. _______ 나의 기분을 차분히 느껴보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지 않고 그냥 기분이 느껴지는 대로 행동하는 날에는 반드시 실수를 하게 되더라. 내 기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은, 애꿎은 남자친구에게 화풀이를 하면서 우리의 관계가 옅어지는 실수를, 집에서 숨어있고 싶다는 지금의 기분과 마음이 왜 그런지 대화해 보지 않고.. 계속 집에 숨어 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기분이 안 좋아지는 실수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 도무지 무언가를 할 힘이 없는 날... 그런 나를 그렇게 방치해두고 하루를 살아가버리는 실수를, 반면, 너무 기분이 좋았던 날에는 오늘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를 넘어서서 내일의 에너지까지 소진해버리는 실수를, 기분이 좋은 현재의 순간을 너무나 즐기게 된 나머지.. 장기적으로 나의 기분을 좋게 유지해 줄 할 일을 잊어버리는 실수를, 현재의 좋은 기분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다는 간절함에 과거와 미래를 돌아보고 내다보는 것을 멈춰버리게 되는 실수를.. 이런 실수는.. 느껴지는 내 기분과 대화를 시도하지 않았을 때 주로 발생하게 되더라. ‘기분이 왜 좋아? 남자친구 만나서?’ ‘남자친구 만나는 게 왜 좋아?’ ‘편해서? 왜 편한 것 같아?’ ‘너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고, 사랑해 주는 친구라서?’ ‘그렇구나... 너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고, 사랑해 주는 친구와 오래 함께 있고 싶구나.’ ‘기분이 왜 안 좋아? 엄마랑 진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긴장이 돼? 두려워? 심장이 안 좋은 느낌으로 두근거려?’ ‘왜 긴장되고, 두렵고, 심장이 안 좋은 느낌으로 두근거리는 것 같아?’ ‘진로에 있어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엄마가 네 말을 이해하지도 않을 것 같고, 언제나 그랬듯 너를 무시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을 것 같아서?’ ‘그렇구나.. 너와, 네가 하는 일이 무시당하는 상황에 놓이면, 너에겐 정말 깊은 상처가 되는구나..’ ‘남자친구의 연락이 늦어질 때면 왜 짜증이나?’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그리하여 너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느껴져서?’ ‘그렇구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느낄 때 나는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구나..’ . . 기분으로만 느낄 수 있는 나의 감정은, 내가 풀어주려 애쓰지 않으면, 그대로 가라앉아서 어디에선가 쌓이고 있더라. 그래서 난, 삐진 친구를 달래주듯, 토라진 남자친구를 달래주듯 ‘잠깐만... 너.. 기분 안 좋아?’라는 멘트와 함께 눈을 맞추고, 그 감정의 진짜 속마음을 들어보기 위한 대화를 해야 했어. 이렇게 나는, 나의 감정과 진하고 깊은 대화가 필요했고, 그 대화 안에선.. ‘그렇구나’의 역할이 참 중요했어. ‘아.. 그렇구나..’ ‘아.. 그랬구나..’ 라는 이해와 공감의 마음을 진심으로 전달할수록, 희한하게 감정도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하더라. 우린.. 나라는 인간 한 명에서도 참 끈질긴 대화가 필요했어. 우린 타인에게 삐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우리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삐지거든. 그러니 우리는.. 마음 어딘가에서 불편한 느낌, 또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애써 외면하고, 모른척하고, 방치하고, 미루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빨리 지금 나의 그 불편함과 통증을 불러다가 차분하게 대화를 시도해 봐야 했어. 참.. 어렵다. 타인과의 인간관계도 머리 아픈데 나와의 관계에서까지 나의 불편함을 미세하게 인지하고, 대화하고, 이해하고, 화해해야 한다니.. 그래서 어렵기도 하지만, 그래서 한 사람의 인생을 살아낸다는 것이 참 대단한 일인 것 같아. 사실 나와의 대화는, 참 회피하고 싶은 일 중 하나이더라. 내 마음에서 느껴지는 불편함들은 대부분 내 어린 시절, 혹은 과거 어느 날의 작고 큰 상처들의 데이터가 쌓여서 지금까지도 자연스레 표출되는 감정이자 신호였거든. 그래서.. 이 불편함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려면.. 반드시 과거의 그 불편한 사건과 감정을 끌어와야 했어. 그럼에도 이 힘든 대화를 해야 하는 이유는? ‘내일은, 조금 더 걸림 없는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그거였어. 내 마음의 그물망이 너무나 촘촘하고, 미세하면.. 나에게 들려오는 소리가 소음으로 들리고 나에게 들려오는 말이 욕으로 들리고 나에게 다가오는 시선이 경멸의 눈으로 보이고 내가 보고 있는 무언가가 나를 언젠가 공격할 수 있는 무언가로 보이고 그리하여 내가 보고 느끼고 감각하는 모든 것들이 내 안에 있는 촘촘한 마음의 그물망에 걸리고, 또 걸려서 인생을 그저 흘러가는 대로 바라볼 수 없어지고, 바다와 같은 여유 있는 넓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사랑하고 살아갈 수 없어지니까. 그리하여 우린, 그 누구보다 나와의 대화를 과감하게 마주해야 했어. 내일은, 내 마음의 그물망이 오늘보다 조금 더 찢기고 더 허술해져 조금 더 큰 무언가가 나의 마음에 다가와도, 아무 거리낌 없이 그대로 유유히 통과되길 바라면서. [MACHA ver.2407] 중에서 🕰 매일 흘러가는 미세한 시간 속에서 작고 웅장한 저의 생각을 기록하고 있어요. 이렇게 기록한 날것의 이야기들을 엮고, 정돈하여 매달 초입부에 마음 담아, 구독해 주신 분들의 메일함 속으로 전달드리고 있습니다. * 구독료는 없습니다. * 아래의 구글폼에 메일 주소를 남겨 주시면 작성해 주신 메일 주소로 다가오는 8월 11일 일요일 밤 10시에 마음 담아, 글을 발송 드리겠습니다.🍃 💌 언제든, 아래의 구글폼에 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작성해 주신 메일 주소로 마음 담아, 글을 발송 드리겠습니다. forms.gle/GGffpBkrLxyQfyVc6 #MACHAMUSIC #Playlist #가사없는음악 1. * 00:00 | Friends - Joe Hisaishi * 03:49 | Once Upon a December - Stephen Flaherty - Emile Pandolfi * 07:52 | 새벽의 무곡 (A Dance Tune Of Dawn) - 의영 * 11:44 | HANA-BI - Joe Hisaishi 2. * 14:57 | Friends - Joe Hisaishi * 18:47 | Once Upon a December - Stephen Flaherty - Emile Pandolfi * 22:50 | 새벽의 무곡 (A Dance Tune Of Dawn) - 의영 * 26:42 | HANA-BI - Joe Hisaishi 📬 [email protected] 🔗 Instagram | @macha_ver._ [팟빵 - 우리 “진지”하잖아📻] 채널도 운영하고 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작고, 크고,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준세오님과 함께 대화하고, 여러분의 귀와 마음으로 보내드릴 수 있는 라디오 콘텐츠입니다🍀 podbbang.page.link/oAe4uK7MVo8TZWiD8 • 유튜브 저작권 규정에 따라 광고가 발생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한 수익은 음악의 저작권자에게 돌아갑니다. • Accroding to Youtube copyright policy, all ads are determined by copyright
ماه قبل در تاریخ 1403/05/18 منتشر شده اس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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