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Demian : 헤르만 헤세 고전소설 7분 요약 (문학 유치원)

교양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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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 هزار بار بازدید - 5 سال پیش - 데미안 #헤르만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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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독일의 소설가인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데미안’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 다음해인 1919년에 발표된 소설입니다. 그는 출간 당시 이 책을 주인공의 이름인 에밀 싱클레어라는 익명으로 발표했는데요. 책의 성공 이후 문체가 헤르만 헤세의 것과 같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4쇄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였죠. 이 책은 헤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당대 젊은이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책의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주인공은 에밀 싱클레어라는 인물입니다. 그가 청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갈등이 이 책의 중심 소재라고 할 수 있죠. 다음 등장인물은 막스 데미안입니다. 싱클레어의 친구로 싱클레어가 성장해 가며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물이죠. 세 번째 인물은 피스토리우스입니다. 오르간 연주자이며 데미안처럼 싱클레어에게 많은 영향을 준 인물이죠. 원래 신학을 공부했지만, 신비스러운 종교적 사념에 몰두하여 이를 그만두었습니다. 마지막 인물은 에바 부인입니다. 막스 데미안의 어머니로 많은 이들이 그녀를 구원의 존재로 추앙하죠. 싱클레어 역시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었으며, 그녀 역시 끝까지 그의 앞날을 이끌어주는 존재로 남게 됩니다.

‘데미안’은 크게 세 가지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프란츠 크로머와의 만남이며, 두 번째는 에밀 싱클레어가 상급 학교 진학 후 겪게 되는 방황의 경험, 세 번째는 에바 부인과의 만남과 제1차 세계대전 참전이 그것이죠. 우선 첫 번째 사건부터 살펴보죠. 주인공인 싱클레어는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과 기독교 신앙 안에서 자라나는 유복하고, 평범한 소년인데요.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이웃의 가난한 동갑내기 친구들과 어울리던 도중 프란츠 크로머라는 불량 소년을 만나게 되고, 어둠의 세계에 처음으로 발 디디게 됩니다.

“마침내 나도 순전히 두려움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대담한 도둑질 이야기를 꾸며내어 스스로 그 주인공이 되었다. 친구들과 함께 밤에 모퉁이 물방앗간집 옆의 정원에서 사과를 한 자루 가득 훔쳐낸 이야기였다. 그것도 보통 사과가 아니라 최상품인 레네트 종과 황금색 파르메네 종의 사과들로만 훔쳤다. 순간의 위험에서 도망치려고 이런 이야기를 꾸며낸 것이다. 꾸민 이야기를 하기란 내겐 쉬운 일이었다.”

거짓말로 트집을 잡힌 싱클레어는 부모의 돈을 훔쳐 크로머에게 바치는 일을 하게 되는데요. 싱클레어의 고통을 알게 된 데미안은 그를 어둠으로부터 단번에 구해냅니다. “혹시 나타나면 데미안을 기억하라고만 말”하라는 쿨한 말만 남기고서 말이죠. 더불어 그와 더불어 데미안은 성경 속 이야기인 ‘카인과 아벨’을 정반대로 해석 해버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시 말해, ‘악’ 혹은 ‘어둠’으로 해석되는 카인을 신으로부터 독립한 초인적 인간이었다고 해석한 것이죠. 이러한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싱클레어의 이분법적 세계는 점차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 사건은 싱클레어가 상급학교에 진학한 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싱클레어는 방황을 시작합니다. 술과 향락, 성욕에 빠진 거죠. 그는 여기에서 한 편으로는 쾌감을, 다른 한 편으로는 좌절을 맛보게 됩니다.

“곧 나는 마지못해 받아주는 풋내기가 아니라 주모자이며 별과 같은 존재, 악명 높고 무모한 술집 귀신이 되었다. 나는 또다시 어두운 세계에 완전히 속해 악마에게 지배당했고, 그 세계에서 멋진 녀석으로 통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성적 쾌락에 빠져 자신을 망가뜨렸다. 학우들은 나를 지도자이자 악동, 지독하게 예민하고 영리한 놈으로 여겼다. 그러나 정작 내 소심한 영혼은 내면 깊숙한 곳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싱클레어는 자신이 베아트리체라고 이름 붙인 여성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그녀를 자신의 새로운 이상으로 삼아 자신의 내면을 다시 세우고자 노력하죠. 어둠, 즉 악의 존재에서 다시금 빛, 즉 선의 존재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게 된 겁니다. 그러던 어느날, 싱클레어는 다시 데미안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자신이 그린 ‘알을 뚫고 날아오르는 매’의 그림을 데미안에게 보내게 되는데요. 데미안으로부터 온 답장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새는 알을 뚫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아브락사스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던 싱클레어는 오르간 연주자인 피스토리우스를 만나 그 의미를 배우게 됩니다. 그는 신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악마이기도 한 아브락사스를 알아가면서, 선과 악의 내면의 갈등을 통합해 나가는 내적 자아의 힘을 발견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싱클레어와 피스토리우스와의 관계는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파국을 맞게 됩니다. 싱클레어가 피스토리우스가 내뱉는 아브락사스의 가르침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죠. 즉, 피스토리우스가 보인 과거 종교의식에 대한 집착에 실망하고 만 겁니다.

세 번째 사건은 싱클레어와 특별한 존재의 만남을 다루고 있습니다. 대학에 진학한 싱클레어는 자신의 기대와는 다른 대학의 분위기에 염증을 느낍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데미안과 만나게 되며 새로운 환경과 마주하게 됩니다.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 부인을 사랑하게 됨과 동시에, 당시의 전체주의적 시대상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죠.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도 괜찮았다. 세상에서 이 여인을 알게 되고 그 목소리에 취하고 그 곁에서 숨 쉴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녀가 내게 어머니이든 연인이든 여신이든 상관없었다. 거기에 있어만 준다면! 내 길이 그 옆에 놓여 있기만 하다면!”

그리고 전쟁이 시작됩니다. 데미안은 대위로서 전쟁에 참여하였으며, 싱클레어 또한 전쟁터로 나아가죠. 싱클레어는 전쟁터에서 큰 부상을 당하게 되며, 그를 찾아온 데미안을 만나며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데미안’은 에밀 싱클레어라는 인물의 성장소설인 동시에 ‘한 인간의 자기완성’ 또는 ‘인류 전체의 정신적 성숙’이라는 넓은 주제를 포괄하는 소설입니다. 헤르만 헤세를 비롯해 20세기 초를 살아간 사람들은 제1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목격하며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 유럽을 폐허로 만들고 수백만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 앞에서 사람들은 대체 어떤 희망을 찾을 수 있었을까요?
‘데미안’은 이런 암울한 시대에 대한 헤세의 대답으로 느껴집니다. 그는 선과 악이라는 이원성이 인간 내면에 공존한다고 보고, 이를 조화롭게 이끈다면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던 순간, 하나의 길잡이가 된 소설이 바로 ‘데미안’이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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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سال پیش در تاریخ 1398/11/20 منتشر شده اس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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