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엄마 축사 (사투리 주의) | 웃기게 했지만 많은 사람들을 울려버린 축사

하영란
하영란
274.3 هزار بار بازدید - پارسال - 2023년 3월 25일 대구 MH웨딩에서
2023년 3월 25일 대구 MH웨딩에서 했던 축사입니다.


대본


축사를 하기 전에 바쁘신 중에도 오늘 와주신 가족, 친지, 지인 여러분들께 혼주를 대표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이 아들의 결혼식이면서 저희 부부의 결혼기념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설레고 떨리는 마음입니다. 축사 해보겠습니다.

축사
이찬, 듬직한 우리 아들, 엄마 아빠가 일한다고 바빠서 많이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잘 자라줘서 너무 고맙다. 게다가 이렇게 여여쁜 려원이를 만나 결혼을 하다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려원아, 너를 처음 우리 집에서 본 날 공기 반 소리 반의 유쾌한 웃음소리에 반해 버렸고, 내 품에 포근하게 안기던 순간 우리가 한 가족임을 느꼈어.

얼마 전 엘리베이터 앞에서 남편이 갑자기 날 쳐다보더니 “난 결혼도 안 하려고 했는데 널 만나 봉 잡았어.”라는 거야. 그래서 내가 물었지 “그럼 난?”... “넌 똥 밟았지.” 웃어 넘겼는데 그날 저녁 곰곰이 생각해 보니 똥인 줄 알았던 남편이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인 거야.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제일 귀하고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래.

려원아, 찬이 사용법을 알려줄게. 남자들은 젊었건 나이가 들었건, 마음속에 ‘철들지 않는 어린아이’가 살고 있는 것 같아. 그저 맛있는 거 먹여주고 재워주고 잘한 일이 있을 때는 폭풍칭찬하며 토닥토닥 해주면 될 꺼야. 찬이가 먹는 거에 약하다는 거 이미 알고 있지?

 우리가 자유분방하게 키워서 찬이가 부족한 점이 많을 거야. 하자가 있더라도 적당히 눈을 감거나 알아서 고쳐 쓰길 바란다. 오늘부터 찬이는 완전 니꺼니까 AS는 안 돼 안 돼!

찬아, 아내가 원하는 것은 올바른 판단과 문제해결 방법을 알려주는 남편이 아니라, 내 말에 귀 기울여 주고, 공감해주는 내 편이야. 잘할 수 있겠지?

엄마가 어린 시절 읽어주곤 했던 동화책 한 구절로 엄마의 마음을 대신한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별똥아 사랑해.

감사합니다.

#축사  #결혼식 #결혼식축사
پارسال در تاریخ 1402/01/12 منتشر شده اس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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