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수제화 거리…구두 장인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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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هزار بار بازدید - 8 سال پیش - 앵커 멘트서울 성수동에는 맞춤형 구두를
앵커 멘트

서울 성수동에는 맞춤형 구두를 만드는 장인들의 가게가 모여있는 '수제화 거리'가 수십년 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 불황 속에 맞춤형 구두 만들기를 포기하고, 큰 신발업체에 납품일을 하는 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위기에 처한 수제화 거리를,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이 트기 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이종천 장인 부부가 수제화 공방의 문을 엽니다.

커피 한 잔으로  몸을 덥히는 것도 잠시, 지하 공방으로 내려가  오늘(25일) 사용할 가죽을 골라 미리 잘라놓습니다.

녹취 이종천(구두 장인) : "개개인의 일이 다른 것을 전부 다 세팅을 마쳐서 줘야 해요. 제가 그렇게 해야 일하는 사람들도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요."

녹취 "어서오세요!"

직원들이 출근하고,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해결하면 본격적으로 작업이 시작됩니다.

인터뷰 이종천(구두장인) : "주문제도로 하다 보니까 발이 짝짝이도 있고 불편한 발들을 조금 해소해줄 수 있는 역할을 제가 하고 있죠."

녹취 "예쁘게 나왔네요."

딱 모양을 보니까 맞춤 구두를 찾으러 온 이 여성은  미국에 사는 교포 디자이너.

인터뷰 송창아(미국 뉴욕 디자이너) :  "수제화를 잘 만든다는 걸 제가 한국에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선생님 이름을 발견해서..."

이런 보람 속에 굳은살 가득한 손으로  40년 넘게 고된 작업을 해왔지만 문제는 갈수록 주는 수입입니다.

인터뷰 나승양(구두 장인) :  "90년도에는 한 달에 한 400(만 원)씩 벌었는데 지금은 그 3분의 1도 못 벌어요."

올 들어  이 수제화 거리에 있는 20여 개 업체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30%나 줄었습니다.

경기 침체로 수제화를 찾는 손님들이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장인들은 하나 둘 씩 자신만의 구두 생산을 포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큰 신발회사에  납품하는 데 주력하는 상황입니다.

녹취 변서영(구두공방 대표) : "매장을 여러 개 많이 했었는데요. 만 9천 원 2만 원씩 파니까 우리는 경쟁 상대가 안돼서 일단은 다 접고..."

녹취 기현도(구두공방 대표) : "적자보고 더이상 의미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해서 접었어요."

장인정신과 상업성의 성공적인 결합을 상징했던 수제화 거리에서 개성 있는 구두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8 سال پیش در تاریخ 1395/10/05 منتشر شده اس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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