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블랑쇼 어떻게 읽어야하나/ 바깥의 사유/하이데거/레비나스/릴케/말라르메/횔덜린/헤겔/자크데리다/이지튀르/문학의 공간/도래할책/카프카에서카프카로/중성의 글쓰기/재난의 글쓰기

블랑쇼는 프랑스의 문학비평가이면서 작가입니다. 그의 비평이나 소설은 일반적으로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동시에 독자들에게 문학적 울림을 줄 뿐만아니라 다양한 철학적 사유의 향기를 담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의 책들, 문학의 공간, 도래할 책, 우정, 카프카에서 키프카로, 그리고 재난의 글쓰기 등을 어떻게 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블랑쇼의 글들이 조금 어려운 이유는 첫째는 그의 글 속에는 레비나스와 하이데거의 존재론, 라깡의 상징계와 실재계의 관계, 또 데리다와 푸코의 언어철학이 곳곳에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블랑쇼는 그렇게 쉽게 읽혀지지 않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자기만의 문체로 변용해서 소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란츠 카프카와 마르셀 프루스트, 로베르트 무질의 소설들, 그리고 말라르메, 횔덜린, 릴케의 시 같은 것이죠. 그래서 그의 문학비평서와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이데거와 레비나스의 존재론뿐만 아니라, 라깡의 언어와 무의식, 그리고 푸코와 데리다의 언어철학을 빌려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블랑쇼 문학을 알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문학비평에는 18세기 말 낭만주의로부터 시작해서 상징주의를 거쳐, 초현실주의에 이르는 모더니티문학 전반을 다루고 있고, 모더니티문학과 발걸음을 같이 했던 존재론과 포스트모던 철학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가질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블랑쇼의 저서중에 가장 블랑쇼다운 작품, 말하자면 블랑쇼의 철학과 문학적사유가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은 문학의 공간과 도래할책입니다. 문학의 공간과 도래할책은 주로 상징주의와 사실주의, 초현실주의 작가의 작품들을 자신의 미학적 사유를 통해서 비평한 책입니다. 따라서 해당작가들의 대표적 작품을 미리 읽어볼 필요가 있는데요. 블랑쇼가 가장 중요시한 작가는 카프카와 말라르메, 릴케와 횔덜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적어도 블랑쇼가 가장 닮고 싶어했던 카프카의 변신과 소송, 말라르메의 서사시 이지튀르, 릴케가 10년에 걸쳐 썼던 두이노의 비가, 궁핍한 시대에 망각되었던 존재근원을 다시 불러오는 시 횔덜린의 회상과 같은 작품들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비평서들은 작가별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차례롤 읽을 필요는 없고요 쉬운 부분을 골라서 읽기 시작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도래할 책 같은 경우는 헤르만헤세와 버지니아울프를 먼저 읽으시고 다음으로 장주네와 로베르트 무질의 중성의 글쓰기로 넘어가는 방식을 취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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