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만들어내는 환상, 의식(consciousness)

김주환의 내면소통
김주환의 내면소통
221.7 هزار بار بازدید - پارسال - ‘나’라는 의식 은 다른 사람이
‘나’라는 의식 은 다른 사람이 들여다볼 수도 없고 관여할 수도 없는 나만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의 의식이 고유한 개별 성을 지닌다고 믿고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뇌과학적 발견들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나’ 라는 의식에는 단일성(unity), 동시성(synchronicity), 연속성(continuity), 체화성 (embodiment), 수동성(passivity) 같은 여러 특성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나’라는 존재가 여러 개일 수 없으며 단 하나의 존재라고 굳 게 믿습니다(단일성). 오감을 통해 얻는 여러 종류의 감각정보를 통합해서 ‘나’는 하나의 사건 혹은 하나의 세상을 보고 있다고도 믿습니다(동시성). ‘나’는 어린 시 절의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흐름에서 연속적으로 존재한다 고 믿고 있으며(연속성), 나는 내 생각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고, 내 몸을 통해 세 상과 상호작용하고 있다고 믿습니다(체화성). 나의 의식은 외부세계의 사건이나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들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수동성).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이러한 믿음들은 매우 확고하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들은 사실 뇌가 만들어내는 일종의 환상이고 허구입니다. 지난 강의에서 이미 살펴보았던 것처럼, 우리의 자아는 하나가 아니라 여럿입니다. 그러나 ‘나’라는 존재 자체가 하나의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나 스스로에게 설명하거나 이해시키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확고 한 오랜 믿음이 한낱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그러한 믿음을 완 전히 대체할 만한 다른 현상을 보여줘야 하는데 우리는 자의식을 떠나서는 다른 어떠한 생각이나 경험을 할 수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 이 과연 확고한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의심할 만한 합리적인 이유는 많습니다. 특 히 최근의 뇌과학 성과들은 ‘나’라는 의식이 고정된 실체라기보다는 뇌가 만 들어내는 하나의 ‘환상’이라는 사실을 강력하게 암시합니다. 의식의 특성들은 자연적이고도 고정적으로 주어진 생물학적인 것이 라기보다는 뇌의 오랜 습관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나 자신’을 바꾼다고 할 때 의 ‘나’는 의식에 기반을 둔 ‘나’입니다. 즉 ‘나’는 곧 나의 ‘의식’이지요. 따라서 의식 이 어떠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이해해야만 ‘나’를 잘 조절하고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적어도 나의 뇌가 나의 의식에 어떤 특이한 환상들을 부여하고 있는 지를 이해하는 것은 마음근력 훈련을 통해 내가 스스로 나 자신을 변화시키 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내면소통 192쪽) 의식으로부터 독립된 ‘하나의 사건’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뇌는 다양한 형태의 이질적인 정보들을 수시로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그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나의 사건을 경험한다는 인식 자체가 생겨나는 것이 곧 뇌가 만들어내는 일종의 환상이다. 우리는 이 환상을 만들어내는 기능을 ‘의식’이라 부른다. 지금 손뼉을 쳐보라. 손바닥이 마주치는 것이 눈에 보이고, 귀에는 손뼉 소리가 들리며, 손바닥끼리 마주치는 촉감이 전해진다. 시각정보, 청각정보, 촉각정보 등 완전히 이질적인 정보가 서로 다른 루트를 통해 서로 다른 뇌 부위에 전달된다. 손뼉을 치는 순간에도 뇌에는 심장이나 내장으로부터 다양한 정보가 전달되고 있다. 또 ‘박수’라는 사건 이외에도 수많은 사건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뇌의 여러 부위에서 처리되고 있다. 뇌는 시시각각 전달되는 수많은 정보 가운데 손뼉을 치는 것과 관련된 정보들만 한데 묶어서 ‘박수’라는 하나의 사건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로 묶어내는’ 기능을 담당하는 주체가 곧 의식이다 (내면소통 196-197쪽) 동시성: 정보 발생의 시차를 편집하는 뇌 우리 뇌는 다양한 감각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데 이를 수동적으로 처리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입력되는 다양한 정보에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편집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동시성’이다. 간단한 실험을 통해 뇌의 편집 과정을 살펴보자. 잠시 책을 내려놓고 두 손을 들어 손뼉을 쳐보라. 당신은 두 손바닥이 마주치는 모습을 보고(시각정보), 손뼉 소리를 듣고(청각정보), 두 손바닥이 마주치는 촉감을 느낄 수 있다(촉각정보). 우리는 이 세 종류의 전혀 다른 감각을 동시에 느낀다. 당연한 일이다. ‘손뼉치기’라는 하나의 사건에 관련된 세 가지 서로 다른 정보가 동시에 주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당연한 일만은 아니다. 세 가지 감각정보가 우리 뇌에 도달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촉각정보나 청각정보는 시각정보보다 훨씬 더 빨리 뇌에 도착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청각의 반응속도는 0.28초가량인 데 반해 시각의 반응속도는 0.33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면 이보다 더 큰 차이가 나는 듯하다. 직접 실험해보면 적어도 0.1초 이상 차이가 난다. 단거리 달리기 선수에게 번쩍이는 빛으로 출발 신호를 주었을 때의 반응속도는 190밀리세컨드였지만, 총소리로 출발 신호를 주었을 때의 반응속도는 160밀리세컨드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러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청각정보가 의식이 존재하는 대뇌피질에 도착하는 데는 8~10밀리세컨드가 걸리는 데 반해 시각정보가 대뇌피질에 도착하는 데는 20~40밀리세컨드가 걸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각정보는 처리되는 데도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뇌에는 손뼉 소리가 먼저 도착하고 조금 후에 두 손이 마주치는 장면이 도착한다. 촉각정보는 청각정보보다도 더 빨리 처리된다. 뇌는 손의 감촉을 먼저 느끼고, 손뼉 소리를 듣고 나서, 두 손이 마주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만약 뇌가 주어지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존재라면 손뼉을 칠 때마다 소리를 먼저 듣고 나서 손뼉이 마주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마치 비디오와 오디오의 싱크가 안 맞는 영화를 볼 때처럼 말이다. 그러나 우리의 의식은 이런 ‘시간 차이’를 없애버린다. 뇌는 ‘수동적으로 지각하는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편집하는 존재’다. 손뼉치기라는 것이 하나의 사건임을 알고 시차를 두어 대뇌에 도착하는 여러 가지 정보를 한데 묶어서 동시에 발생하는 것처럼 인식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손바닥이 부딪히는 바로 그 순간에 손뼉 소리도 듣게 된다. 손뼉 소리와 손바닥이 부딪히는 장면이 동시에 지각되어 그것이 하나의 사건임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하나의 사건임을 이미 알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전달되는 청각정보와 시각정보를 하나의 사건으로 묶어내는 것이다. -- #내면소통 #명상 #내면소통명상 #마음근력 #자아 #배경자아 #의식 #innercommunication #meditation #self #backgroundself #consciousness
پارسال در تاریخ 1402/03/14 منتشر شده اس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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