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RE:] 스스로 목숨 끊는 경찰들...지구대 24시간 관찰 일기 | KBS 161026 방송

KBS 추적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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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지구대 #PTSD
2016년 10월 26일 추적 60분 방송
■ 어느 경찰관의 눈물
2014년 7월 25일 오후 1시경. 충남 아산의 모 지구대 인근 아파트 주차장에서 싸움이 벌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된다. 당시 현장에는 한 부부와 만취 상태의 남자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박00 경위와 유창호(가명) 경위는 남자에게 음주 측정을 요구했다. 사건 처리에 불만을 품은 남자는 흉기로 박00 경위의 목을 찔렀고, 박 경위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대낮에 벌어진 경찰관의 피습사건.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유 경위를 만나 이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힘겹게 말을 꺼낸 유 경위는 그날 이후 극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했다.

“한 달 넘게 수염을 못 깎았어요. (수염을) 깎으면 칼로 목을 확 도려내는 것 같아서.
세수도 못했어요. 세수를 하면 피가 흐르는 것 같았어요.”
-故 박00 경위와 함께 출동했던 유창호(가명) 경위

그 날의 사고는 유창호(가명) 경위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친형처럼 의지했던 동료의 죽음. 유 경위는 고통스런 기억과 동료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사건 이후 유 경위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정신적 외상)를 경험하고 나서 발생하는 심리적 반응이다.

매일 밤 유 경위의 꿈에는 자신을 쳐다보는 박 경위와, 흉기를 들고 달려드는 범인이 나타났다. 웃음이 떠나지 않던 가정에는 적막만이 흘렀다. 결국 그는 2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다. 그가 감내해야 했던 고통, 과연 얼마나 컸던 것일까.

■ 경찰관, 그들은 슈퍼맨이 아니다!
2013년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스트레스가 높은 직업 1위는 ‘경찰관’ 이다. 교대 근무의 고충, 긴장 상태의 밤샘 근무,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를 해소할 여유조차 없는 슈퍼맨. 그들이 격무에 얼마나 시달리는지 지구대의 24시간을 살펴봤다!

“신고 (받고) 나가면 사람들에게 많이 맞습니다.
욕도 얻어먹고. 나이 어린 애들한테 욕도 얻어먹고.
그거 못 참는 사람들도 가끔 있죠. 스트레스도 (많고요)”
-서대전 지구대 소속 경찰관 A씨

경찰관들은 민원인과 주취자에게 멱살을 잡히거나 욕설을 듣고, 폭행을 당하는 등 상당히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었다. 제작진은 지구대 경찰관의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작업장에서의 폭력과 폭언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사건사고가 많은 지구대 한 곳을 선정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 우울한 경찰
세월호가 침몰하던 날, 한 경찰의 삶도 바뀌었다. 故 최성협(가명) 경감은 인양된 시신의 신원을 파악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하루에도 수십 구씩 올라오는 시신을 수습하는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희생자 가족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살뜰히 챙겼다는 최 경감. 하지만 정작 故 최성협(가명) 경감은 자신의 슬픔을 말할 곳이 없었다. 결국 故 최성협(가명)  경감은 진도대교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이) 침체되더라고
어딘가 모르게 이상하니, 조금 자신감이 없다고 할까...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을 거예요.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故 최성협(가명)  경감의 지인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경찰관의 사망 통계를 분석한 결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찰관은 총 106명으로, 순직한 경찰관의 숫자(83명)보다 무려 23명이 더 많았다. 가장 많은 원인은 ‘우울증’이었다. 처참한 살인사건, 대형사고 등 충격적인 현장과 죽음을 자주 목격해야하는 직업의 특성상 많은 경찰관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심할 경우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되는데... 경찰관들에게 탈출구는 없는 것일까.

■ 그들이 필요했던 건 ‘위로의 말 한마디’ 였다
한 때 삶을 포기하려는 마음을 먹었던 최완재 경사. 굵직한 강력사건을 도맡으며 잘나가던 형사였던 그는 3년 전 신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절망에 빠져 있던 그가 다시 삶의 의지를 갖게 된 건 ‘동료 경찰과 각자의 경험과 상처를 공유한 시간’ 덕분이었다고 한다.

“가장 감동받았던 건 그거였어요. 지쳤다. 고생했다. 위로해 주는 거.
그 말 한마디에 사람이 녹더라고요. 그런 위로의 말이 힐링이 됐던 거 같아요.”
-최완재 경사

경찰청은 전국 4개 지역에 ‘경찰 트라우마 센터’를 설립하여 경찰관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치료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경찰 인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예산에, 트라우마 시설은 물론 인력 확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이후 ‘마음동행센터’로 명칭 변경 후, 2021년 기준 총 18개소를 운영하며, 꾸준히 경찰관들의 심리를 관리하고 있다. 과연 경찰들의 삶은 더 나아졌을까?

탐사 보도의 노하우와 정통 다큐멘터리의 기획력을 더했다! 《시사직격》
일본 강제동원 손해배상사건과 제주 4.3 군사재판 희생자들의 재심사건 담당.
거대한 국가 폭력에 항거하는 피해자의 곁을 묵묵히 지켰던 임재성 변호사와 함께합니다.

매주 금요일 밤 10시,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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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سال پیش در تاریخ 1400/05/12 منتشر شده اس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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