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된 유적과 유물만 700여 개! 산 전체가 불교 박물관, 경북 경주 남산 가는 길 | 경주 최대 역사유적지구 남산지구 | 정용식의 사찰 여행 100선 | 감성여행쉼 | #26

정용식의 사찰 기행 Temple Travel
정용식의 사찰 기행 Temple Travel
3.5 هزار بار بازدید - 3 ماه پیش - 대한민국 각지의 사찰을 소개하는 ‘정용식의
대한민국 각지의 사찰을 소개하는 ‘정용식의 내 마음대로 사찰 여행 비경 100선’ 스물여섯 번째 주인공으로 경상북도 경주 남산을 다녀왔습니다.

*경주 남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기사링크: https://biz.heraldcorp.com/clean/view...]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를 찾았습니다. 불국사, 석굴암, 옥산서원, 양동마을 그리고 시내 일원 5곳의 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396점의 문화재를 보유한 도시가 경주라지만 ‘남산을 오르지 않고는 경주를 안다고 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가 태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라시대 불교가 공인된 이후 부처가 상주하는 성스러운 산으로 숭배되어 왔으며 현재까지 100여 곳의 절터와 89여 구의 석불 그리고 60 여기의 석탑이 발견된 야외 불교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경주 남산(북/금오봉 468m, 남/고위봉 495m)을 찾았습니다.

2007년 남산에서 무게 80토에 달하는 대형 마애불상이 발견되었습니다. 길이 6m의 석불상이 앞으로 넘어져 암반과 불과 5cm 떨어진 위태로워 보이는 상태로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채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많은 다른 불상들은 발견 당시 얼굴이 훼손되었거나 불상의 머리가 잘린 채로 발견되었었기 때문에 이 불상에 ‘5cm의 기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여졌고 열암곡에 있다 하여 ‘열암곡 마애불’로 이름 붙여졌습니다.

80톤의 돌 한 덩어리에 부조로 새겨진 이 마애불상은 지진이 잇따랐던 1430년에 넘어진 듯하며 광복 이후 통일신라시대의 완벽한 모습을 갖춘 대형 마애불상이 새롭게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 합니다. 2020년부터 현지답사와 추진 위원회를 구성하였고 80톤 마애불 바위는 주변에 울타리를 치고 지붕까지 덮는 등 보존각을 설치하여 틈새를 통해서만 5cm의 기적을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보존각 설치 후 마애불상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한동안 고민하던 조계종단은 한국 불교 도래 1700년, 그 위상을 재고하고 앞으로 천년 불교 중흥의 기틀을 마련해 보자는 취지로 ‘천년을 세우다’ 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그 중심에 있어 2023년 4월 28일부터 ‘열암곡 마애불 올바로 모시기 위한 1,000일 기도’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오늘은 바로 그 첫 시작의 1주년 되는 날입니다.

열암곡 마애불을 지나 남산의 유일한 국보인 칠불암 마애 불상군(삼존불과 사방불 등 7개의 불상)과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을 관람해 보았습니다. 두 불상 모두 아주 오래된 통일신라시대 작품이라고 하여 바라보는 내내 그 의미가 더 깊게 다가왔습니다. 특별히, 마애보살반가상 관람 때는 ‘경주, 역사를 품은 여행’ 저자 심상섭 작가가 작품에 대해 설명해 주고 계시는 중이었습니다. 작가님께서 마애불에 대한 풍부한 식견을 막힘없이 꼼꼼히 전달해 주셔서 더욱더 깊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금오산이라고도 부르는 경주 남산은 신라의 수도 서라벌의 남쪽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인데, 북으로 긴 타원형에 40여 개의 변화무쌍한 계곡과 기암괴석 만물상 등이 있는 산줄기로 이뤄져 있습니다. 봉우리를 올라가는 등산 코스도 동서남북으로 십 수개에 이릅니다. 해발고도 5백 미터도 안 되지만, 문화재의 재료가 되었을 단단한 화강암 바위들로 꽉 차있는 돌산이고 골들이 깊어 초보 등산객은 힘들 수 있습니다. 하루 동안 남산을 전부 돌며 주요 문화재를 보는 것도 시간상 쉽지 않아 전체 지도를 보면서 코스를 잘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보 산행객을 위해 ‘경주남산 문화재 답사 길’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봤습니다.

남산에 있던 용장사에서 김시습은 한국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썼다고 합니다. '금오'는 남산의 주 봉우리인 금오봉을 의미하고 금오신화라는 이름은 '금오산의 신화'라는 뜻의 金鼇神話가 아닌, '금오산의 새로운 이야기'라는 뜻의 金鼇新話입니다. 새삼 남산의 ‘새로운 이야기’가 뭘까 궁금해집니다.


#경북 #경주 #남산
3 ماه پیش در تاریخ 1403/02/20 منتشر شده است.
3,573 بـار بازدید شده
... بیشت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