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더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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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7 هزار بار بازدید - 8 سال پیش - 리포트 서울 방배동의 한
리포트

서울 방배동의 한 주택가.

좁은 통로를 따라 들어가니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옵니다.

대낮에도 불을 켜야만  생활할 수 있는 반지하 단칸방.

올해 여든 한 살인  김경순 할머니의 집입니다.

할머니는 월세 25만 원인  이 집에서 11년째 혼자 살고 있습니다.

기초연금 20만 원과  자식들이 보내주는 용돈 20만 원이 한 달 기본 생활비입니다.

인터뷰 김경순(81세)  : "생각을 해 봐, 그 돈 20만 원가지고 방세만 내면 살아? 병원비, 목돈 들어가는 것만 6만 원이지. 눈이 또 시력이 안좋아서 안경 해 쓰라는 것도 못 쓰고 있어."

녹취 "쥐가 들어오니까, 문을 닫야야 돼."

찬 바람이 부는 오후, 할머니가 집을 나섭니다.

녹취 "신문은 80원 주고요. 그러까 이것저것다 뭉쳐서 하는거지. 이런 박스는, 내가 이걸 뜯어가지고 모아서 하는 거니까. (겨울에 이렇게 나와계시면 춥잖아요.) 추워도 참아야지. 밥을 먹고 살아야 되는데, 안 참으면 해. 그런까, 사는 게 힘드니까. 겨울에 추우면 안 나오고, 춥지 않은 날은 나오는 거지."

골목 골목을 돌며  폐지를 주워 파는 게 할머니의  유일한 벌이입니다.

그마저 요즘엔 쉽지가 않습니다.

녹취  "(신문은 안에 놔두신 이유는 뭐예요?) 가져가니까. 주우러 다니는 사람이 가져가니까. 그러니까, 이건 말하자면 박스보다 고급이잖아. 그러니까 여기다 안에 갖다가 착착 쟁여 놓는 거지."

열다섯살에 혼자 피난내려 와 자식 셋을 키우며 악착같이 살아왔지만,  할머니의 노년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순(81세)  :  "내가 돈이 없으니까, 자식들한테도 매달리기 힘들잖아. 그러니까, 맨날 그것도 걱정이고 그래서, 그저 얼른 가는 거. 그 쪽으로만 나는 생각을 하고, 바라고 있어."

우리 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OECD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문제는 노인 빈곤이  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녹취 "이거 까면 9천 원요. 하루 종일 꼼짝 안하면 다 까고, 들어갔다 나갔다 하면 다 못 까요."

며칠 전, 폐렴으로 앓아 누웠던 일흔 아홉살 윤 할머니는 기침을 하면서도 도라지 까는 일을 쉴 수가 없습니다.

노령연금 20만 원 외에는 특별한 수입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윤○○(79세)  :  "내가 파지 팔아가지고 돈도 잔돈도 좀 모아놨잖아요. 봐요. 바꿔야겠어요."

사업에 실패한 아들과는  수 년째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가끔씩 안부를 묻는 딸이 있지만, 넉넉치 못한 형편에  짐이 되고 싶지 않아 혼자 지냅니다.

 인터뷰 윤○○(79세)  :   "말도 못하지. 외로울 때.. 그럴 때는 막  마음도 이상한 마음이 들어가고, 참 안죽어서 탈이다,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럴 때는 방에 못 들어앉아서 내가 확 나가야 돼요."

지역 보건소에 의뢰해 윤 할머니의 정신 건강 상태를 검사해 봤습니다.

녹취 "(밤에는 좀 잘 주무세요?)  밤에도 못 한 날은 뜬 눈으로 새우고, 어떤 날은 좀 잘 자고 그래요.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고, 답답하고, 그런 것도 있으세요?)  어떨 때는 그럴 때도 있어요."

계속 혼자 방치되면 우울증이 발병할 수 있는  경계 상태에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김성일(정신보건사회복지사) :  "얘기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어르신은 본인 스스로 스트레스 해소라든가, 우울감이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만약에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면, 사회적으로 굉장히 고립되고, 거기에 맞춰서 본인의 우울증이 굉장히 심하게 발생될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전체 노인의 33%, 3명 중 1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독거 노인의 우울증 비율은 44%로, 자녀와 함께 사는 가구(34%)나  부부가 함께 사는 가구(26%)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혼자 사는 생활 환경이  우울증을 키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사회복지사 오선순 씨가 가방 가득 짐을 챙깁니다.

좁은 골목에 자리잡은 집.
8 سال پیش در تاریخ 1395/10/26 منتشر شده اس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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